[오늘을 쓰다] 9월 2일, 비가 그쳐가는 아침 분주한 출근길과 하늘로 솟는 크레인
이틀 동안 이어지던 비가 오늘은 조금 잦아든 것 같다. 하늘은 여전히 두꺼운 구름으로 덮여 있었지만, 빗줄기가 그친 걸 보니 곧 날이 갤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강물은 잔잔했고, 다리 위로는 벌써 출근길 차량들이 빼곡하게 줄지어 있었다. 이른 시간인데도 도로 위는 이미 하루를 시작한 사람들로 분주했다. 강 건너 저 멀리로는 여러 대의 크레인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게 보였다.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모양이었다. 지금은 뼈대만 앙상하게 서 있는 저 자리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건물이 되어 있을 것이다. 크레인이 오르내리며 한 층 한 층 건물을 쌓아 올리는 과정을 상상해보니, 문득 오늘 하루도 그런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진 하루였는데, 의외로 출퇴근길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창밖 풍경 대신 손에 든 책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더 오래 머물렀고, 평소보다 집중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 비 오는 날 지하철 안에서 읽는 책은 묘하게 몰입감이 더 있다. 날씨가 주는 분위기 하나로 같은 출퇴근길도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다리 위를 가득 채운 차들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다. 저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이유로 이렇게 이른 시간부터 어디론가 향하고 있다. 누군가는 출근을, 누군가는 다른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하루를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오늘 이 흐름 속에 함께 놓여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크레인이 건물을 한 층씩 쌓아 올리듯, 나도 오늘 하루를 그렇게 쌓아 올려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거창한 결과를 한 번에 만들어내려 하기보다, 오늘 할 수 있는 만큼 행동하고 노력하는 것. 그 하루하루가 쌓여야 크레인이 세운 건물처럼 눈에 보이는 결과로 남을 것이다. 비가 그쳐가는 지금처럼, 막막했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걷히기 마련이다. 출근길의 분주함과 하늘로 솟는 크레인을 보며, 오늘도 나만의 속도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움직여야겠다고 다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