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9월 1일, 비가 씻어준 선명한 시야로 맞이한 첫날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비 소식이라 살짝 눅눅한 하루가 되겠구나 싶었는데, 창밖을 본 순간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하늘은 여전히 잿빛 구름으로 덮여 있었지만, 시야만큼은 그동안 본 적 없을 만큼 맑고 또렷했다. 강 건너 빌딩들의 윤곽이 안개나 미세먼지에 가려지는 일 없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고, 다리도 끝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비가 대기 중의 먼지와 흐릿함을 깨끗이 씻어낸 덕분인 듯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 만에 이렇게 맑은 시야를 보는 건지. 매일 아침 같은 자리에서 창밖을 사진에 담아왔는데, 안개나 미세먼지로 뿌옇던 날들이 은근히 많았다는 걸 오늘에서야 새삼 깨달았다. 비가 온다고 무조건 나쁜 날씨는 아니라는 것, 오히려 그 비 덕분에 평소보다 더 선명한 풍경을 마주할 수도 있다는 걸 배운 아침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9월의 첫날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8월은 유난히 덥고 습해서 몸도 마음도 조금 지쳐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만큼 오늘 9월의 첫날을 맞이하는 기분이 더 반가웠다. 무더위를 뒤로 하고 새로운 달을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하루였다.
어제 8월을 흘려보내며 던졌던 질문들을 이어받아, 오늘부터는 진짜로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셈이다. 이 선명해진 시야가 어쩐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8월 한 달 쌓여있던 흐릿함을 걷어내고, 9월만큼은 목표와 방향이 또렷하게 보이는 달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다짐해본다. 9월은 내 삶에서 가장 뜻깊고 발전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보자고. 막연하게 흘려보내는 한 달이 아니라,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쌓아가서 풍성한 열매로 이어지는 그런 9월을 만들어가고 싶다. 오늘처럼 비가 오히려 시야를 맑게 해주는 것처럼, 지금 겪는 어려움이나 수고로움도 결국 더 또렷한 결과로 이어질 거라 믿는다. 비가 씻어준 이 맑은 아침 풍경처럼, 9월도 그렇게 선명하고 또렷한 한 달로 채워가야겠다.
📎 어제의 기록: 8월 31일, 비 예보 속에 흘려보내는 여름과 성장의 물음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