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어제 퇴근길 노을이 떠올리게 한 카메라를 들던 시절

2026년 9월 8일 저녁, 분홍빛 노을과 황금빛 다리 조명이 어우러진 퇴근길 한강 풍경

이 사진은 어제, 9월 8일 퇴근길에 찍은 것이다. 하늘은 옅은 분홍빛과 보랏빛이 뒤섞인 노을로 물들어 있었고, 강 건너 빌딩들은 알록달록한 조명을 밝히고 있었다.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에는 황금빛 조명이 아치 모양을 따라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그 아래 도로는 퇴근길 정체로 붉은 미등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계단 옆에 서 있던 커다란 조명 하나가 유난히 따뜻한 빛을 내며 이 모든 풍경 앞에 자리하고 있었다.

노을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벌써 9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있구나. 그러고 보니 요즘 퇴근할 때쯤이면 하늘이 예전보다 훨씬 빨리 어두워진다는 걸 느끼고 있었다. 여름내 길었던 해가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는 걸, 이렇게 노을을 바라보다가 새삼 실감하게 됐다.

그리고 이 다리의 황금빛 조명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도 스쳤다. 저 다리처럼, 나도 나만의 빛을 은은하게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화려하게 반짝이지 않아도 좋으니, 내가 있는 자리에서 꾸준하고 따뜻한 빛을 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것 같았다.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예전에 사진 찍는 걸 취미로 삼았던 시절도 함께 떠올랐다. 그때는 니콘과 캐논 카메라를 번갈아 들고 다니면서, 렌즈도 여러 개 챙겨 다녔었다. 노을이 지는 순간이나 특별한 장면을 마주치면 놓치지 않으려고 서둘러 셔터를 눌렀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매일 이렇게 사진을 남기고 있지만, 그때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멋진 순간을 담으려 애썼던 마음만큼은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다는 걸 이 노을 앞에서 다시 느꼈다.

짧아지는 해, 은은하게 빛나는 다리, 그리고 카메라를 들던 그 시절의 기억까지. 오늘은 이 모든 것들이 결국 같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흘러간다는 것, 그러니 그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 오늘 하루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다.


📎 어제의 기록: 9월 8일 화요일, 설레는 새벽과 지혜롭게 우선순위를 정하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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