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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이유, 적립식 투자가 준 심리적 안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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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5년, 몇 번의 폭락을 지나오며 깨달은 것 코로나 시기에 처음 투자를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시장이 얼마나 빨리, 얼마나 크게 흔들릴 수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 뒤로 2022년 금리 인상기의 긴 하락장을 지나왔고, 크고 작은 조정장들을 여러 번 겪었다. 지나고 보니 그 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특별한 예측 능력이나 타이밍이 아니라, 그냥 "매달 일정하게 사 모은다"는 단순한 원칙 하나였다. 왜 적립식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적일까 목돈을 한 번에 넣는 투자와 적립식 투자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률보다 오히려 마음가짐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 번에 큰돈을 넣으면 그 다음 날부터 계좌 잔고 등락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쏠린다. 반면 매달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날짜에 사 모으는 구조에서는, 하락장이 와도 "지금은 싸게 살 수 있는 달이구나" 하고 넘어갈 여지가 생긴다. 실제로 하락장 한복판에서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기억이 있다. 어차피 이번 달에도 정해진 금액만큼 살 거고, 오히려 더 싼 가격에 더 많은 수량을 담을 수 있으니 손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경험 — 2022년 하락장을 지나며 2022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던 시기, 계좌 잔고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지켜봐야 했다. 그때 만약 목돈을 한 번에 넣은 상태였다면 패닉에 빠져 매도 버튼을 눌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매달 같은 날 같은 금액을 기계적으로 매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달엔 평소보다 많은 수량을 살 수 있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흘러갔다.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 쌓아둔 물량이 이후 반등장에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적립식 투자가 주는 또 하나의 이점 — 매도 유혹의 감소 목돈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가장 크게 흔들리는 지점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라는 생각이다. 반면 적립식으로 꾸준히 매수하는 구조에서는 매수 자체가 루틴이 되기 때문에, 매도를 고민할 여유...

『빅 사이클』 - 레이 달리오가 알려주는 국가는 어떻게 파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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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사이클』, 내가 레이 달리오의 책을 읽다니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동안 이 책을 붙들고 있었다. 『빅 사이클』(원제: How Countries Go Broke: The Big Cycle). 저자를 보는 순간부터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레이 달리오. 1975년 방 두 칸짜리 아파트에서 시작해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세계 최대 헤지펀드로 키워낸 사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내다봤던 바로 그 인물이다. 그 유명한 『원칙』의 저자가 쓴 책을 내가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500년의 패턴, 그리고 다섯 번째 단계 책은 지난 500여 년간 주요 국가들이 겪어온 대규모 부채 사이클을 추적한다. 단기 부채가 쌓이고 쌓여 결국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구조를 역사적 사례들과 함께 짚어가며, 지금의 세계 경제가 이 큰 사이클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짚어준다. 읽는 내내, 위대한 투자자는 확실히 보는 눈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됐다. 나의 경험 - 밑줄 그은 한 문장 오늘 지하철에서 읽던 중 유독 눈에 들어와 사진까지 찍어둔 문장이 있었다. 결국 이 거대한 부채 사이클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와 어려움을 풀어가는 데 가장 결정적인 힘은, 다름 아닌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라는 대목이었다. 서로 다투기보다 문제와 기회 앞에서 함께 협력할 때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도 인간의 본성은 좀처럼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인류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거대한 경제 시스템과 국가의 흥망을 다루는 책에서, 결국 마지막에 남는 원칙이 '사람들이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라는 지점이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투자의 세계도, 세계 경제의 흐름도 알면 알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그 어려움 속에서 오히려 이런 단순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되는 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이유 500년의 역사적 패턴을 ...

2026년 9월 경제지표 일정 총정리 — 이 3가지만 알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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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한 해 중에서도 시장이 가장 예민해지는 달 중 하나입니다. 발표되는 지표가 워낙 많아서 다 챙기기는 어렵지만, 그중에서도 딱 3가지만 알아두면 9월 시장 흐름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충분합니다. 오늘은 그 3가지를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미국 고용보고서 (9월 4일) 매달 첫째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NFP)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들여다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최근 발표에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고용 증가세가 확인되며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였는데, 9월 초 발표되는 수치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지, 아니면 둔화 신호를 보이는지에 따라 이후 FOMC 회의에서의 금리 방향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왜 중요할까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경기가 아직 튼튼하다"는 신호로 해석되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 수 있고, 반대로 약하게 나오면 "금리를 낮춰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립니다. 즉 이 지표 하나로 9월 한 달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갈릴 수 있습니다. 2.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 (9월 11일) CPI는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입니다.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며, 한국 시간으로는 밤 9시 30분경(서머타임 기준)입니다. 나의 경험 저도 CPI 발표일에는 알람을 맞춰두고 확인하는 편인데, 발표 직후 몇 분 사이에 지수와 환율이 크게 출렁이는 걸 보면 이 지표가 얼마나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왜 중요할까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물가가 아직 안 잡혔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반대로 예상보다 낮으면 금리 인하 기대가 살아나면서 위험자산(주식) 랠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3. 9월 FOMC 회의 (9월 15일~16일) 9월 FOMC는 올해 하반기 금리 방향을 가늠하는 데 있어 가장...

세상 돈의 흐름을 아는 가장 쉬운 방법 — 『돈의 질서』를 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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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관심 가는 주제 중 하나가 "세상의 모든 돈이 지금 어디로 흐르고 있는가"입니다. 개별 종목이나 특정 테마보다, 더 큰 그림에서 자금이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이해하면 투자 판단의 축이 훨씬 단단해진다는 걸 요즘 부쩍 느끼고 있습니다. 마침 김대호 박사님(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전 고려대 교수)의 신간 『돈의 질서』가 나왔는데, 이 책은 패권과 기술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부가 어떻게 이동해왔는지를 다룬다고 합니다. 이런 책은 배경지식 없이 바로 읽는 것보다, 관련 개념을 먼저 익히고 읽으면 훨씬 깊이 있게 다가올 것 같아서, 오늘은 "세상 돈의 흐름을 아는 가장 쉬운 방법"을 먼저 정리해보려 합니다. 왜 "돈의 흐름"을 아는 게 중요할까 개별 주식이나 테마는 유행처럼 왔다 갔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항상 "돈이 어디서 어디로 이동하는가"라는 더 큰 흐름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 자금이 예금·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옮겨가고, ETF와 MMF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이런 큰 그림의 한 장면입니다. 이 흐름을 이해하면 "왜 지금 이 자산이 뜨는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 돈의 흐름을 아는 가장 쉬운 방법 5가지 1. 금리 흐름 확인하기 가장 기본이자 가장 강력한 지표입니다. 미국 연준(Fed)과 한국은행의 금리 정책 방향만 꾸준히 따라가도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지, 위험자산으로 몰리는지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금리 인상 → 안전자산 선호", "금리 인하 → 위험자산 선호"라는 기본 공식만 알아도 시작이 충분합니다. 2. 환율 움직임 살펴보기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지 빠져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등 역할을 합니다. 환율이 오를 때(원화 약세)는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을, 환율이 안정되거나 내릴 때는 자금 유입 가능성을 함께 살펴...

AI 시대, 재테크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 투자자를 위한 AI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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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재테크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몇 년 전만 해도 재테크 공부라고 하면 책 몇 권 읽고, 유튜브 영상 몇 개 보고, 증권사 리포트 훑어보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AI가 일상 곳곳에 스며들면서, 투자 공부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걸 요즘 부쩍 체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자본가로서, 그리고 5년 넘게 ETF 투자를 이어온 사람으로서 "AI 시대에 재테크 공부를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큰 그림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세부적인 도구 사용법보다는,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개요 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 지금 AI와 재테크를 연결해야 할까 투자 공부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드는 작업은 사실 "정보를 모으고 정리하는 일"입니다. 재무제표를 읽고, 실적 발표를 요약하고, 뉴스를 추려내는 과정 자체가 진입장벽이었습니다. AI는 이 과정의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다만 중요한 건 AI가 투자 판단을 대신해주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AI는 정보를 빠르게 정리해주는 도구일 뿐, 최종 판단과 책임은 여전히 투자자 본인의 몫입니다. 이 원칙을 먼저 세워두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 리서치 단계에서 AI 활용하기 저는 SCHG, QQQM 같은 ETF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구성종목 변화나 섹터 비중을 확인할 때 AI에게 요약을 시켜봅니다. 몇 시간씩 걸리던 작업이 몇 분으로 줄어드는 걸 경험하면, 왜 이걸 진작 안 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나의 경험 연금저축 계좌에서 자녀를 위한 S&P500 적립을 하면서, 매달 시장 상황을 AI에게 정리시켜보는 루틴을 만들었습니다. 금리 발표나 환율 변동 같은 매크로 이슈를 놓치지 않고 챙기는 데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2. 백테스팅으로 감이 아닌 데이터로 검증하기 "이 전략이 과거에는 어땠을까"를 직접 코드로 검증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SCHD와 TIGER...

『수학귀신』, 딸 책상에서 발견한 뜻밖의 인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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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딸의 여름방학 독서목록을 살펴보다가 낯선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수학귀신』. H. M. 엔첸스베르거가 쓰고 R. S. 베르너가 그림을 그린 책인데, 제목만 보고는 '이게 뭔 책이지' 싶어서 무심코 몇 장 넘겨봤다가, 결국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수학을 싫어하는 소년 로베르트의 꿈에 매일 밤 수학귀신이 나타나서, 하나씩 수의 원리를 알려주는 이야기다. 어렵고 딱딱할 것 같은 수학 개념을, 꿈속 대화 형식으로 아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딸이 학교에서 이 책을 읽어야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 역시 학창 시절 수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인데도, 술술 읽히는 게 신기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수학귀신』은 총 12일 밤에 걸쳐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조다. 수학을 싫어하던 소년 로베르트의 꿈속에 수학귀신 '테플로탁슬'이 하룻밤씩 찾아와, 그날그날 하나의 수학 개념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첫날 밤엔 '1'이라는 숫자에서 시작해서, 0의 의미, 소수(素數), 제곱과 거듭제곱, 무한대, 피보나치수열 같은 개념들이 밤이 거듭될수록 조금씩 난이도를 높여가며 등장한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건, 어려운 공식을 먼저 던져놓고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숫자 자체에 대한 기초 상식과 감각을 먼저 심어준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소수를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고집쟁이 수'라고 표현하거나, 0을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걸 바꿔버리는 수'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공식을 암기시키는 게 아니라, 수라는 것 자체가 왜 재미있고 신비로운지를 먼저 느끼게 해주는 구성이라 어른이 읽어도 새롭게 다가왔다. 문득 떠오른 일본 영화 한 편 이 책을 읽으면서 예전에 봤던 일본 영화 한 편이 계속 떠올랐다. 바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2006)이다. 오가와 요코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사고로 기억이 80분밖에 지속되지 않는 노교수가 파출부로 온 싱글맘과 그 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