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7일, 코로나 초기 괌 가족여행 ② 인천공항 출국부터 괌 도착, 렌터카 첫 운전까지
인천공항 도착, 약간 비쌌던 아침 식사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침 식사였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이 많지 않았는데, 문을 연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솔직히 "공항은 역시 비싸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새벽부터 움직였으니 든든하게 먹고 출발해야 했습니다.
오랜만에 해외로 나가는 길이라 마음 한쪽에서 다소 생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2020년에 만난 신기한 공항 안내 로봇
공항을 돌아다니다 보니 길을 안내하는 로봇이 눈에 띄었습니다. 화면에는 목적지까지 가는 길과 남은 거리(약 53m), 예상 시간(약 1분)이 표시되어 있었고 "조금 남았습니다"라는 안내도 나오고 있었습니다.
지금 2026년에는 공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로봇에게 말도 걸어 보고, 화면을 터치도 해 보고, 졸졸 따라다니며 한참을 재미있어 했습니다. 저보다는 우리 아이들이 더 신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출국 수속, 그리고 겨울옷이라는 큰 짐
인천공항에서 수속을 밟는 데 걸린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아침 9시 비행기로 기억합니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타러 이동했습니다.
밖에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추운 날이었지만, 우리가 가는 괌은 더운 곳입니다. 그래서 두꺼운 겨울옷이 오히려 큰 짐이 되었습니다. 여분의 가방을 따로 준비해 갔지만, 여행 때 짐이 부담스러운 것은 언제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 겨울에 떠나는 따뜻한 나라 여행이라면 겨울옷을 어떻게 처리할지 미리 생각해 두면 좋겠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로 가득했던 공항과 기내
코로나 소식이 한창이던 때라, 인천공항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비행기에 올라서도 대부분의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또 하나 기억나는 것은 좌석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비행을 취소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지 비행기가 만석이 아니었고, 띄엄띄엄 빈 자리가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기내, 뽀로로를 보며 좋아한 아이들
우리 가족은 대한항공을 이용했습니다. 그때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데, 기내에서 뽀로로를 비롯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가 나와서 지루한 줄 모르고 즐겁게 갔습니다.
비행기가 하늘로 올라가자 창밖에는 한국의 날씨처럼 대기가 뿌옇게 보였습니다.
한국에서 괌까지는 약 4시간이 걸렸습니다. 괌은 한국보다 시차가 1시간 빠릅니다.
괌에 가까워질수록 달라진 하늘
비행을 이어가던 중, 괌에 가까워질수록 창밖 하늘이 신기할 정도로 달라졌습니다. 한국 겨울의 뿌연 대기와는 전혀 다른, 짙고 맑은 파란 하늘이었습니다.
그 순간 가장 강하게 든 마음은 추위와 마스크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괌에 도착할 무렵 마스크를 벗었는데, 답답하게 막혀 있던 코가 "펑~" 하고 뚫리는 것 같은 느낌이 신기했습니다. 그때의 기분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에서 내려다본 괌의 첫인상
착륙을 앞두고 창밖으로 내려다본 괌의 첫인상은 따뜻하고 깨끗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초록색 땅이 한눈에 들어왔고, 한국의 겨울을 떠나 정말 다른 곳에 왔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이런 사진도 남아 있었네요.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온탕과 냉탕
비행기에서 내리자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온 느낌이었습니다. 가족들끼리 "온탕과 냉탕을 오간 것 같다"며 웃었고, "참 좋다!", "좋네~" 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추운 한국에서 두꺼운 옷을 입고 떠나온 우리에게 괌의 따뜻한 공기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렌터카를 기다리던 1시간 반
괌에 도착한 뒤에는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렌터카 회사에서 사람을 늦게 보내 주는 바람에, 공항에서 1시간~1시간 30분쯤 기다려야 했습니다. 설레는 첫날이었지만 이때만큼은 마음이 조금 급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내 차가 와서, 저는 렌터카 회사 사무실로 이동했고 가족은 공항에서 계속 기다렸습니다. 사무실에서 차를 빌릴 때는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차를 몰고 공항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태우러 가야 했습니다.
괌에서의 첫 운전, 공항에서 만난 미국 경찰
낯선 나라에서의 첫 운전이라 긴장이 되었습니다. 괌은 한국처럼 오른쪽으로 달리는 우측통행이라 운전 방향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표지판도 영어이고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가족을 태우러 공항으로 가는데, 공항에서 미국 경찰이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Where are you going?"
말투가 꽤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그리고 "미국 경찰은 한국 경찰과 다르다더니…"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 선입견일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의 공권력이 한국보다 훨씬 엄격하고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 순간만큼은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항 주변에서 차량 흐름을 살피던 평범한 확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정신을 차리고 우리가 가려는 첫 호텔 이름을 말했습니다. 이번 괌 여행에서는 호텔을 두 곳에서 묵었는데, 첫 번째 호텔이 바로 힐튼 호텔이었습니다.
"Hilton Hotel, sir."
제 대답을 들은 경찰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걸로 상황은 끝이었습니다. 별일 아니었는데도 가슴이 쿵쾅거렸던,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순간입니다 ㅋㅋㅋ
공항에서 가족을 태우고 힐튼 호텔로
경찰의 질문을 무사히 넘기고, 공항에서 기다리던 가족을 태웠습니다. 1시간 넘게 기다린 가족들과 드디어 한 차에 타고 첫 숙소인 힐튼 호텔로 출발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렌터카를 기다리고, 차를 받아 첫 운전을 하기까지 참 긴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나의 경험
한국의 추위와 눈, 그리고 코로나라는 아직 겪어 보지 못한 걱정을 뒤로하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마스크 속 답답함을 안고 떠났다가, 괌의 맑은 하늘과 따뜻한 공기를 마주했을 때의 해방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공항 아침 식사가 비쌌던 것, 아이들이 공항 로봇을 따라다니며 신나 했던 것, 기내에서 뽀로로를 보며 좋아했던 것까지 하나하나가 여행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중에서도 렌터카를 기다린 1~1시간 30분은 길게 느껴졌고, 첫 운전 때 만난 미국 경찰의 한마디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Hilton Hotel, sir" 한마디에 고개를 끄덕이던 모습에서 긴장이 풀렸고, 지금은 우리 가족이 두고두고 이야기하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렌터카를 직접 따로 예약하다 보니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이야기했습니다. "다음에 괌에 간다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호텔에서 제공하는 렌터카 회사를 이용하자."
내 생각으로는
해외여행은 출발하는 순간부터 이미 여행의 일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옷차림과 짐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해외에서 처음 운전할 때는 도로 규칙뿐 아니라 현지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말투에도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낯선 곳에서 갑자기 경찰이 말을 걸면 누구라도 긴장하게 되지만, 차분하게 목적지를 또박또박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또 렌터카는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픽업 방식과 도착 후 대기 시간도 함께 고려하면 좋겠습니다. 도착 첫날 일정은 여유 있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 참고: 괌 렌터카와 운전면허
제가 여행한 것은 2020년이고, 이후 규정은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2026년 기준으로 여행 사이트들은 입국 후 30일까지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운전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고, 렌터카 업체들은 보통 만 21세 이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만 업체마다 조건이 다를 수 있고 보증금 결제를 위한 신용카드가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 출발 전에 예약하는 렌터카 회사에 직접 확인해 보세요.
다음 이야기
우리 가족은 드디어 괌에서의 첫 숙소인 힐튼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힐튼 호텔에서의 이야기를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 괌 가족여행기 시리즈
- 2020년 2월 17일, 코로나 초기 괌 가족여행 출발기 ① 진눈깨비 속 첫차 공항버스
- 2020년 2월 17일, 코로나 초기 괌 가족여행 ② 인천공항 출국부터 괌 도착, 렌터카 첫 운전까지 (현재 글)
- 2020년 2월 17~18일, 코로나 초기 괌 가족여행 ③ 힐튼 호텔 체크인과 괌에서 맞은 첫 아침 산책
※ 이 글은 2020년 2월 17일 실제 여행 당시의 사진과 기억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 여행 기록입니다. 당시 상황과 현재의 정보는 다를 수 있으니, 여행 계획 시에는 최신 공지를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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