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8월 17일, 흐린 하늘 사이로 번진 한강의 노을과 오늘의 다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밖부터 확인하는 게 요즘의 습관이 됐다. 오늘은 하늘이 온통 짙은 회색 구름으로 덮여 있었다.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두꺼운 구름층이 하늘 전체를 무겁게 눌러앉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구름 사이, 지평선 가까운 낮은 자리에만 노란빛과 주황빛이 얇게 번져 있었다. 해는 이미 뜨기 시작했지만, 구름에 가려 온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그런 아침이었다.
한강은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했다. 흐린 하늘과 건너편 아파트, 빌딩 실루엣이 물 위에 고스란히 비쳐서 마치 강 아래에 하늘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리 위로는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차들이 줄지어 지나가고 있었고, 올림픽대로 쪽에는 벌써 빨간 브레이크등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다들 저마다의 하루를 이렇게 일찍부터 시작하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풍경을 보면서 오늘 아침엔 이런 다짐을 했다. 어제보다 더 멋지고 힘찬 하루를 만들어보자고. 하늘이 흐리다고 해가 없는 게 아니듯, 오늘 상황이 완벽하지 않아도 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며 부자의 생각으로 하루를 채워보자고. 소리 내어 긍정확언을 몇 마디 외웠다. 생생하게 그리면 결국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고, 지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오히려 앞으로의 자산으로 바꿔가는 삶을 살아보자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돌이켜보면 요즘 매주 연금저축 계좌에 ETF를 적립하는 것도 비슷한 마음이다. 오늘 시장이 흐리든 맑든, 정해둔 원칙대로 묵묵히 매수 버튼을 누르는 것. 지금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도, 이 흐린 하늘 뒤에 해가 떠 있는 것처럼 꾸준함은 결국 어딘가에서 빛을 낸다고 믿는다.
노을이 완전히 걷히기 전에 잠깐 멈춰 서서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오늘 하루도 이 사진처럼, 흐린 순간 속에서도 작은 빛을 놓치지 않고 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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