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8월 26일, 해가 뜨기 전 짙은 남색 하늘 아래 그려본 오늘의 나
아직 해는 뜨지 않았는데도 눈이 먼저 떠졌다. 창밖은 짙은 남색으로 가득했다. 낮에 보던 파란 하늘과는 완전히 다른, 깊고 고요한 색이었다. 하늘 저 위쪽엔 작은 점 하나가 별처럼 반짝이고 있었고, 지평선 가까이에만 옅은 분홍빛이 살짝 번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해가 떠오르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은 듯했다.
강물은 미동도 없이 잔잔했다. 다리 위에 켜진 조명과 강변 도로의 불빛들이 물 위에 그대로 내려앉아, 마치 강이 또 하나의 밤하늘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 시간에도 도로 위에는 트럭 한 대와 차 몇 대가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짙은 나무 그림자 사이로 가로등 불빛만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순간이었다.
이렇게 아직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은 시간에 창밖을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해가 뜨기 전,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의 이 짧은 틈에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그려보게 된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을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로, 그저 하얀 도화지 같은 하루가 눈앞에 놓여 있는 셈이다.
그 도화지 위에 오늘은 이렇게 그려보기로 했다. 머뭇거리지 않고 힘차게 하루를 채워나가는 나, 그리고 저녁이 되어 오늘 하루를 돌아봤을 때 아쉬움보다는 만족이 더 크게 남는 나. 해가 뜨기 전 이 짙은 남색 하늘처럼, 아직은 아무 색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오늘 하루를 어떤 색으로 채워갈지는 결국 나에게 달려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강물 위 불빛이 조금씩 옅어지고 하늘이 밝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하루도, 이 고요한 새벽에 그려본 모습대로 힘차게 살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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