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8월 18일, 한강 물결 위로 쏟아진 아침 햇살
어제는 하늘을 가득 덮은 구름 사이로 노을빛만 겨우 새어 나오는 아침이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옅게 낀 안개 같은 구름 사이로 해가 또렷하게 얼굴을 내밀었고, 그 빛이 강물 위로 곧게 떨어지고 있었다. 바람이 살짝 불었는지 어제와 달리 강물 표면에 잔물결이 일었고, 그 물결 하나하나에 햇빛이 부서지며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였다.
강 건너 빌딩들은 역광 속에서 검은 실루엣으로만 남아 있었다. 다리 위로는 오늘도 어김없이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고, 강변 도로에도 이른 시간부터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가까이 있는 나무들만 초록빛을 진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빛과 그림자가 명확하게 나뉘는 아침이었다.
어제는 흐린 하늘 속에서도 해가 떠 있다는 걸 믿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다면, 오늘은 그 해가 실제로 눈앞에 보이는 아침이다. 신기하게도 기분이 조금 다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볍고, 오늘 하루는 뭔가 더 잘 풀릴 것 같은 예감마저 든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생각하다 보니, 결국 해는 늘 같은 자리에 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보이지 않던 날에도, 오늘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날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걸.
투자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이 흐려 보이는 날에도, 오늘처럼 방향이 뚜렷해 보이는 날에도 내가 세운 원칙은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는 것. 매주 정해둔 날에 정해둔 만큼 매수하는 습관이 결국 이런 마음가짐과 닮아 있다.
물결 위로 부서지던 햇살이 조금씩 하늘 위로 옮겨가는 걸 지켜보다가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오늘 하루도, 이 강물처럼 잔잔하지만 분명하게 빛나는 시간을 만들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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