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어제 저녁 퇴근길과 오늘 아침 사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그리며

어제 저녁, 퇴근길에 한강변을 지나면서 도로 위 풍경을 사진으로 남겼다. 예상대로 도로는 꽉 막혀 있었고, 차들의 붉은 미등이 다리 너머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하늘은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 옅은 주황빛 노을이 구름 사이로 남아 있었는데, 그 빛과 대비되게 도로 위는 온통 빨간 불빛으로 가득했다.

8월 26일 저녁, 퇴근 시간 정체로 붉은 미등이 길게 늘어선 한강변 도로와 노을

신기하게도 저녁 공기는 낮보다 훨씬 누그러져 있었다. 여전히 덥긴 했지만, 한여름 특유의 후끈한 열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계절이 슬며시 바뀌고 있다는 걸 이런 사소한 온도 차이로 느끼게 된다. 정체된 도로 위에 갇혀 있는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손안의 화면만 들여다보며 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앞으로는 그 시간에 창밖 풍경이나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는 여유를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을 그렇게 흘려보내지 않고, 조금 더 의미 있게 채워가고 싶다는 다짐이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오늘 아침, 해가 이미 떠오른 뒤의 강변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 어제 저녁의 붉은 정체 대신, 오늘은 옅은 회색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저 멀리 지평선에만 은은한 빛이 남아 있었다. 강물은 잔잔했고, 강변의 나무들은 진한 초록빛으로 우거져 있었다. 도로 위 차들도 어제 저녁만큼 붐비지 않고 한산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8월 27일 아침, 해가 뜬 뒤 흐린 하늘 아래 한강과 강변 풍경

같은 장소인데도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의 분위기가 이렇게나 다르다는 게 새삼스러웠다. 정체와 붉은 불빛으로 가득했던 어제 저녁을 지나, 오늘은 한결 차분하고 여유로운 풍경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 흐름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다짐해본다. 어제보다 조금 더 행복하고,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진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자고. 어제의 정체된 순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여유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처럼, 어제와 오늘을 비교하며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

퇴근길의 붉은 노을에서 시작해 오늘 아침의 잔잔한 강물까지, 하루 사이의 변화를 사진 두 장에 담아본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주변을 살피고, 조금 더 발전된 하루를 만들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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