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쓰다] 8월 22일, 비 오는 토요일 아침 반포에서 가족과 나눈 팬케이크 한 끼
토요일 아침부터 비가 제법 내렸다. 이런 날은 집에서 늦잠을 자거나 뒹굴거리기 좋은 날씨지만,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반포에 있는 오리지널 팬케이크 하우스로 향했다. 아침 일찍 나섰는데도 매장 앞에는 이미 대기하는 가족들이 여럿 있었다. 비가 오는 토요일 아침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이 집이 왜 이렇게 사랑받는지 궁금해졌다.
입구에 걸린 나무 로고판에는 "Since 1953"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라는 사실이 매장 안 곳곳에서도 느껴졌다.
자리에 앉아 가장 먼저 주문한 건 오리지널 팬케이크였다. 폭신하게 쌓아 올린 팬케이크 위로 딸기와 바나나, 블루베리가 넉넉하게 올라가 있었고, 그 옆으로 생크림과 메이플 시럽이 곁들여 나왔다. 슈가 파우더가 살짝 뿌려진 모습만 봐도 군침이 돌았다.
메인 메뉴와 함께 곁들인 그릴드 치킨 시저 샐러드도 인상적이었다. 신선한 로메인 위에 파마산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어서, 묵직한 팬케이크와 균형을 맞추기에 딱 좋았다. 테이블에 놓인 매장 소개 매트에는 "3대를 이어온 전통 방식 그대로"라는 문구와 함께 흑백 사진들이 담겨 있어서,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훑어보는 재미도 있었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신 커피 한 잔의 향도 좋았다. 진한 레드 컬러에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을 손에 쥐고 있으니, 비 오는 아침의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가족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이 오늘 하루의 여유를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다.
식사 후반부에는 더치 베이비 팬케이크도 함께 나눴다. 겉은 바삭하고 가장자리가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모습이 신기했는데, 안쪽에는 슈가 파우더와 시럽이 어우러져 달콤함이 가득했다. 각자의 접시에 조금씩 덜어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빈 접시들이 늘어나 있었다.
비 오는 토요일 아침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던 이유를 이제는 알 것 같다. 맛있는 음식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건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앉아 담소를 나누는 시간 그 자체였다. 다들 각자의 평일을 바쁘게 보내다가도, 이런 주말 아침 한 끼를 위해 시간을 내는 걸 보면서 가족이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날씨는 흐렸지만, 마음만큼은 참 따뜻했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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