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 제자리걸음의 이유를 찾다
제목부터 뜨끔했다. 영어교육 분야에서 워낙 이름이 알려진 김재우 선생님의 책인데,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라는 질문 하나가 책을 펼치기도 전에 스스로에게 던져졌다. 몇 년, 아니 어쩌면 십수 년째 영어 공부를 이어오면서도 늘 제자리걸음이라고 느꼈던 이유를,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 알게 됐다. 방법이 틀리면 시간은 배신한다 이 책이 짚어주는 핵심은 결국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했느냐'였다. 시간과 노력을 투입한다고 무조건 실력이 느는 게 아니라는 것. 목적 없이 문제집만 반복해서 풀거나, 원어민처럼 완벽한 발음을 목표로 삼는 것 자체가 오히려 회화 실력이 늘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투자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아무리 오래 붙들고 있어도 성과가 나지 않는 것처럼, 영어 공부도 방향과 방법이 틀리면 시간이 배신한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깨달았다.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책은 계속해서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무슨 목적으로 공부하는가"와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가". 시험 점수를 위한 공부와 실제로 듣고 말하기 위한 공부는 방법 자체가 달라야 한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 특히 회화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결국 '듣고 - 이해하고 - 표현해보는' 과정을 실제로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대목에서, 그동안 내가 해왔던 공부 방식을 되짚어보게 됐다. 나의 경험 - 오늘도 듣고 말하고 표현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바뀐 건 마음가짐이었다. 완벽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오늘 들은 표현 하나를 그대로 입 밖으로 꺼내보는 것부터 다시 시작했다. 매일 조금씩 ETF를 모으듯, 영어도 매일 조금씩 듣고 말해보는 습관이 결국 실력이라는 자산을 쌓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