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바다로 — 레이 달리오가 알려준 자산배분의 원리
수영장에서 바다로 동네 수영장에서 바다로 얼마 전 오랜만에 바닷가에서 수영을 했다. 평소 다니던 동네 수영장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다. 물은 짰고, 파도가 쉴 새 없이 밀려왔고, 물빛조차 수영장과는 달랐다. 무엇보다 다른 건, 그 안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요소가 훨씬 많다는 점이었다. 조류, 파도, 바람, 수온까지 — 여러 힘이 한데 섞여 하나의 바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반면 수영장은 정해진 물, 일정한 온도, 잔잔한 수면 하나로 이루어진 훨씬 단순한 공간이었다. 이 경험이 최근 읽은 레이 달리오의 책과 묘하게 겹쳐 보였다. 레이 달리오의 자산배분 원칙 — 하나의 힘이 아니라 여러 힘의 조합 레이 달리오가 강조하는 자산배분의 핵심은, 어느 한 자산이나 하나의 경제 상황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성장이냐 침체냐, 물가가 오르냐 내리냐 — 세상은 이 몇 가지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각 국면마다 유리한 자산이 다르다. 그래서 그는 특정 하나의 자산에 크게 베팅하기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는 자산들을 함께 들고 가는 구조를 제안한다. 이건 마치 바다와 같다. 파도, 조류, 바람이라는 여러 힘이 동시에 작용하듯, 경제도 성장·물가·금리라는 여러 힘이 동시에 얽혀서 움직인다. 그 안에서 살아남으려면 파도 하나만 보고 대응해서는 안 되고, 전체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한다. 나의 적립식 투자와 이 원칙의 접점 지금까지 내가 해온 적립식 투자는 어떻게 보면 "동네 수영장"에 가까웠다. 미국 ETF 중심으로,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사 모으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였다. 이 방식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이 단순함 덕분에 하락장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는 걸 최근 글에서도 이야기한 적 있다. 다만 레이 달리오의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지금의 수영장 밖에 훨씬 넓은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가가 오르는 시기에 강한 자산, 금리가 내려갈 때 강한 자산, 경기가 침체될 때 방어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