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족여행기 | 바디랭귀지로 주문한 대만 현지 베트남 쌀국수 맛집, 즉흥 방문의 행운
지난 글에서 김포공항을 출발해 타이베이 쑹산공항까지의 여정을 남겼었는데요, 이번엔 대만에 도착해서 가족과 함께 먹었던 첫 식사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계획에 없던 즉흥 방문이었는데, 지금도 종종 생각나는 맛있는 한 끼였어요.
걷다가 즉흥으로 들어간 그 식당
공항에서 숙소 근처까지 이동한 뒤, 가족들과 주변을 걸어 다니다가 "여기서 한번 먹어보자" 하고 즉석으로 들어간 식당이었습니다. 특별히 검색하거나 후기를 찾아보고 간 곳이 아니라, 그냥 눈에 띄어서 발걸음을 옮긴 곳이었어요. 이런 우연한 선택이 종종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곤 하죠.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경, 딱 식사 시간대를 살짝 비껴간 애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매장 안에는 저희 가족뿐, 조용하고 한산한 분위기였어요. 벽에 붙은 대만 특유의 붉은 장식과 소품들을 구경하며 자리를 잡았습니다.
언어의 장벽, 바디랭귀지와 번역 어플의 힘
여기서부터가 이 식당의 진짜 이야기입니다. 사장님은 대만 현지 아주머니셨는데, 영어는 물론 표준 중국어(만다린)도 아닌 오직 지역 언어인 대만어만 하실 수 있는 분이셨어요. 메뉴판을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소통을 시도해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희 가족이 꺼낸 건 스마트폰 번역 어플이었습니다. 화면을 서로 보여주고,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주문을 이어갔어요. 처음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이 과정 자체가 웃음이 나고 재미있는 순간이 됐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한다는 게 이런 걸까 싶었어요.
대만에서 만난 뜻밖의 베트남 쌀국수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넓적한 쌀국수 면발에 숙주와 고수 같은 향채가 듬뿍 올라간 국물 요리였습니다. 사실 대만 토종 음식을 기대했었는데, 알고 보니 동남아 스타일의 베트남 쌀국수였어요. 대만에는 베트남 이주민과 관련 식당들이 꽤 많다고 하더니, 이렇게 우연히 그 맛을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함께 나온 작은 종지에는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소스가 담겨 있었는데, 국물에 살짝 풀어 먹으니 감칠맛이 확 살아났습니다. 따뜻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신선한 허브 향까지 더해져서 여독을 싹 풀어주는 맛이었어요. 대만 토종 음식이 아니었는데도 이렇게까지 만족스러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가면 꼭 재방문하고 싶은 곳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들어간 식당에서 이런 특별한 경험과 맛있는 한 끼를 만날 수 있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참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님과의 서툰 소통도, 예상 밖의 메뉴도 모두 여행의 재미있는 한 페이지로 남았어요.
다음에 대만을 다시 방문한다면 이 식당을 꼭 다시 찾아가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조금 더 자신 있게, 웃으며 주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여행 중 만난 이런 소소하지만 특별한 순간들이 쌓여서 결국 잊지 못할 여행이 완성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대만 여행기에서는 이후 방문했던 다른 장소들의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통했던 그날의 한 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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