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기 | 김포공항에서 타이베이 쑹산공항까지, 다시 그리워지는 3월의 대만

지금은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지만, 문득 사진첩을 넘기다 보니 그날의 파란 하늘과 선선했던 공기가 사뭇 그리워졌습니다. 이번 글은 지난 3월 20일 금요일, 김포공항에서 대만 타이베이 쑹산공항으로 떠났던 가족 여행의 기록입니다.

여정의 시작, 김포공항

여행의 설렘은 늘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짐을 챙기고 출국 수속을 밟으러 가는 길, 우리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분홍색 비버 캐릭터 조형물이었습니다.

김포공항 루피 캐릭터 조형물, 아이들이 좋아하는 포토존

윙크하는 표정에 통통한 몸매까지, 우리집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라 한참을 앞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야 겨우 발걸음을 뗄 수 있었어요. 여행의 시작부터 이런 소소한 즐거움이 있으니, 공항에 가는 길 자체가 이미 여행의 일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포토존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출국장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김포공항 출국장으로 내려가는 계단과 캐리어를 끄는 여행객

노란 미끄럼 방지 라인이 선명한 계단, 유리 난간 너머로 보이는 깔끔한 공항 내부의 모습. 매번 지나는 길이지만 이 순간의 설렘은 늘 새롭습니다. 이제 진짜 대만으로 떠난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하는 구간이었어요.

타이베이 쑹산공항, 활주로 위에서의 특별한 탑승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아마 이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해서 터미널이 아닌 활주로 위에서 직접 탑승 계단을 이용해 비행기에 오르는 경험이었어요.

타이베이 쑹산공항 활주로에서 탑승 계단으로 줄 서 있는 승객들

파란 하늘 아래 활주로에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이 오히려 여행의 낭만을 더해주었습니다. 보딩 브릿지를 통해 바로 기내로 들어가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요. 날씨가 어찌나 좋던지, 하늘색과 구름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지금은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 지내다 보니, 그날의 청량했던 공기가 유독 그리워지네요.

다시 돌아오는 길, 지하 이동통로에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공항 지하 이동통로를 걸으며 여행의 여운을 정리했습니다.

김포공항 지하 이동통로 무빙워크 모습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통로와 조용한 무빙워크 위를 걸으며, 이번 여행에서 남은 좋은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려봤어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가족 모두에게 좋은 경험과 추억을 남긴 여행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 또 가고 싶은 나라, 대만

대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도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여행지입니다. 날씨도 좋았고, 음식도 좋았고,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던 여행이었어요.

지금 이렇게 더운 여름을 보내다 보니 그때의 선선하고 맑았던 3월의 날씨가 자꾸 떠오릅니다. 다음번에 대만을 다시 찾는다면, 이번엔 꽃이 활짝 피는 계절에 맞춰 가보고 싶습니다. 벚꽃이나 다른 봄꽃들이 만개한 대만의 풍경은 또 어떤 느낌일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좋은 추억은 이렇게 사진과 글로 남아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으니 참 감사한 일입니다. 다음 대만 여행기에서는 현지에서 다녀온 곳들을 하나씩 더 자세히 풀어보려고 합니다.

다시 가고 싶은 나라, 대만. 그날의 기억을 안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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